파시즘의 배경
파시즘은 18세기 말 부터 누적되어온 사회적 불안과 제1차 세계대전 후의 공황 및 전승국과 패전국을 막론한 정치적, 사회적 불안에서 초래된 각종 혁명적 기운에서 대두되었습니다. 베르사유 체제에서 패전국에게 전쟁의 모든 책임과 배상을 떠넘김으로써 패전국의 불만과 승전국의 불만(배상금을 받지 못한 국가)이 존재하던 유럽의 자본주의체제는 1929년 10월,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경제공항으로 무너져가고 있었습니다.
공황은 유럽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중산층과 노동계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혔고 계급투쟁, 민족감정 고조, 공공질서의 와해 등 사회붕괴로 이어졌습니다.
대량적 실업과 공황, 국내정치의 불안정, 기존 정당/의회/정부의 부패와 무능, 정치/사회적 집단 간 충돌이 격화되는 아비규환의 상황.
이와 같은 사회적 혼란에서 무정부적 진공상태를 메우기 위해 파시즘이 등장했습니다.
파시즘이란?
'파시즘'은 이탈리아어 파쇼(fasio)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본디 뜻은 '묶음'이었으나, 현재는 '결속' 또는 '단결'의 뜻으로 쓰입니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대공황에서 등장한 일종의 정치이데올로기 운동을 일컫습니다.
파시즘은 1922년 ~ 1942년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체제를 설명하는 고유명사이지만, 이와 유사한 체제, 이데올로기, 운동을 널리 의미하는 일반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시시스트 중 확실한 권위를 가진 파시스트 선언은 없었으나, 그 공통적 이데올로기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반합리주의(Antirationalism) : 유럽의 근원인 그리스/로마를 부정하며,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성을 불신합니다.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며 억제하기 곤란한 요인들을 강조합니다. 심리적으로 파시즘은 내성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광신적이며, 편견이 없는것이 아니라 독단적입니다.
2. 인간평등을 부인합니다. 파시스트 사회는 인간불평등의 사실을 받아들이고, 하나의 이상으로서 불평등을 인정합니다.
3. 파시즘의 행동규칙은 여러 국민, 그 사이의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폭력과 기만에 중점을 둡니다. 파시스트의 견해에서는 정치란 우호관계로만 특정지어지며, 정치는 적의 존재가능성 및 적의 전면적 섬멸을 지향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타난 집단수용소와 가스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4. 엘리트에 의한 정치를 지향합니다.
5. 파시즘은 단순한 정치제도보다는 오히려 생활양식으로서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전체주의라는 특색이 있습니다. 정치적이든 그렇지 않든 파시즘은 인간생활의 모든 것을 통제합니다.
6. 인종주의와 제국주의는 불평등과 폭력이라는 파시즘의 2가지 기본적인 원리를 말합니다.
7. 국제법과 국제질서에 반대하는 불평등, 폭력, 인종주의, 제국주의, 전쟁을 신념으로 합니다.
8. 파시즘의 조직 및 관리 원칙은 경제와 관련되는 혐동체국가입니다. 파시스트 경제는 국가 관리의 자본 및 노동연합회로 세분되며, 각 연합회는 상업이나 직업에서 독점권을 가집니다.
파시즘은 대표적으로 2개 국가를 예로 들 수 있는데, 바로 이탈리아와 독일입니다.
1. 이탈리아의 파시즘
무리한 전쟁을 치른 이탈리아에서는 영토보상의 미흡, 취약한 경제에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실업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민족감정과 사회불안이 고조되었습니다.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스트 청년무장단체는 노동자 및 공산주의자들과 투쟁하여 유산계급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민족주의 요소와 사회주의 방식을 수용한 선전으로 대중을 유인했고, 1922년 10월 파시스트 정권이 수립되었습니다.
2. 독일의 파시즘
패전 후 등장한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은 1929년 경제공황으로 미국자본이 철수하자 생산저하와 실업급증으로 극도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습니다. 1934년, 히틀러의 나치당은 바이마르 공화국을 종식시키고 제3 제국을 수립합니다. 나치체제는 중앙집권제, 노동조합의 해체, 사상통제 등 유례없는민족주의와 반지성주의에 입각한 전체주의적인 독재체제를 출법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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