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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을 치루거나 초상집 문상을 갈 때, 고인에 대한 예의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대충 느낌은 알겠는데 정확한 뜻은 알쏭달쏭한 이 문장. 한 번 뜯어봅시다.

 

 

삼가 뜻

삼가 :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삼가는 놀랍게도 순 우리말입니다. 현대에는 주로 조의를 표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장례와 관련되 단어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일반 문장에서도 종종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큰 어르신께 삼가 문안드립니다." 라고 한다면 집안의 큰 어르신에게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문안인사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매우 낮추며, 상대를 깍듯이 올리는 표현을 하고 싶다면 '삼가'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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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人) 뜻

고인 : 죽은 사람,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

고인은 죽은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오랜 친구를 뜻하기도 합니다. 둘 사이의 온도차가 심한데, 이는 고인의 한자 뜻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故(연고 고) : 연고(어떤 인연으로 맺어진 관계), 친숙한 벗, 잘 아는 교우, 옛날, 옛일, 이미 지나간 때, 오래되다, 죽다

2. 人(사람 인) : 사람, 인간, 다른 사람, 타인, 남

한자 '고(故)'에는 '친구'라는 뜻과 '죽다'라는 뜻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고인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어 쓰면 '친구인 사람', 또는 '죽은 사람'이 됩니다.

고인(人)은 죽은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명복(福)

명복 : 죽은 뒤 저승에서 받는 복

1. 冥(어두울 명, 어두울 면) : 어둡다, 어리석다, 아득하다, 깊숙하다, 저승

2. 福(복 복)

 

명복의 한자 뜻을 그대로 쓰면 '저승 복'이라고 풀이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는 무슨 뜻?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뜻은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도 복을 받기를 겸손한 마음으로 정중하게 바랍니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의 유래가 불교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은 불교의 교리와 연관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그 심판을 받는 곳을 명부(府)라고 합니다. 그래서 '명복'이라고 함은, 고인이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을 때 '복된 심판'을 받기를 기원한다는 뜻입니다. 복된 심판이란, 죽은 사람이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불교는 윤회를 믿기 때문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를 영어로는?

영미권에서 장례를 고인에게 애도를 표할 때에는"Rest In Peace"라고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줄여서 "R.I.P"라고 적기도 합니다.

Rest : 휴식In : ~안에Peace : 평화R.I.P를 직역하면 "평화 속의 휴식"이지만, 관용어구로 사용되기 때문에 '평안히 잠들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으로 풀이됩니다.또한 상주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I am sorry for your loss"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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