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명인 이순신 장군. 그런데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국민들의 신임을 얻게 되자 자신의 권력이 약화될까 두려워한 당시의 임금 선조는 이순신에게 백의종군이라는 형벌을 내립니다. 혁혁한 공을 세우던 장수에게 내렸다는 백의종군이라는 벌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백의종군(白衣從軍)
백의종군은 고사성어입니다. 그러니까 백의종군의 한자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白(흰 백) : 희다, 깨끗하다, 분명하다
衣(옷 의) : 옷, 행하다, 실천하다
從(좇을 종) : 좇다, 따르다, 나아가다, 일하다, 시중드는 사람, 심부름꾼
軍 (군사 군) : 군사, 군대, 군영
백의종군의 한자 뜻을 그대로 해석해보면 '하얀 옷을 입고 군대로 나아가다', 또는 '하얀 옷을 입고 군대를 따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종군(從軍)의 뜻이 따로 있습니다.
종군(從軍) : 군대를 따라 전쟁터로 나감, 전투 목적 이외의 일로 군대를 따라 같이 다님(ex: 종군장교)
또한 조선시대에 '백의(白衣)'는 정말로 흰색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관직이 없는 상태의 신분을 가리키는 관용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일반 백성들은 주로 흰옷을 다녔기 때문에 관료가 백의를 입는 다는 것은 오늘날로 따지자면 보직해임, 파면 정도에 해당한다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따라서 백의종군이라는 형벌은 자신의 계급과 권한이 모두 없는 말단 병사로 전쟁에 참여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에도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좌천이나 감봉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책임을 완수하게 하고, 만회할 기회를 얻는 일을 비유적으로 백의종군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의 직책과 권한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당면한 과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각오를 표현할 때에도 자주 사용합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권력을 잃거나, 선거에 패배할 경우 백의종군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백의종군의 의미 그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닥부터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고사성어가 '백의종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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