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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월북사건, 또는 월남사건, 북한군 귀순 등의 뉴스를 접해 본적 있을 겁니다. 이 말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종종 쓰이는 단어입니다. 뉴스를 자세히 들어보면 월북과 월남은 대충 '넘어가다'라는 의미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월남하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또 '월남했다'는 소식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월남과 월북은 무슨 뜻일까?

월북은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월북의 정확한 뜻을 알고 싶다면 한자를 뜯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월북(北)

越(넘을 월) : 넘다, 건너가다, 넘기다, 넘어가다

北(북녘 북) : 북쪽, 북쪽으로 가다, 달아나다, 도망치다

월북은 한자 뜻 그대로 '북쪽으로 넘어가다'라는 뜻이 됩니다. 학창시절 월담을 하지 말라는 선생님들의 경고를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월담에서 '월'자 또한 越(넘을 월)자를 씁니다. 그래서 월담은 담을 넘지 말라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월남(南)은 '남쪽으로 넘어가다'라는 뜻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분단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월북은 '남한의 사람이 북쪽으로 넘어간 사건'을 뜻하며, 반대로 월남은 '북한의 사람이 남한으로 넘어온 사건'을 의미하게 됩니다.

 

월북(北) : 경계를 지나 북쪽으로 넘어감, 휴전선의 북쪽으로 넘어감

월남(南) : 경계를 지나 남쪽으로 넘어감, 휴전선의 남쪽으로 넘어감

 

그런데 우리는 종종, 베트남 전쟁을 '월남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월남전은 '남쪽으로 넘어온 전쟁'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하고 월남이 베트남을 뜻하는 명사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월남쌈'이라고 부르는 음식도 실은 '베트남식 쌈'을 말합니다.

 

월남과 월북의 뜻이 경계를 넘어 남쪽 또는 북쪽으로 간다는 의미인 것은 이제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노크귀순 병사' 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크귀순 사건은 북한 병사가 당당히 휴전선을 넘어와 우리나라 소초의 문을 두드려 귀순의사를 밝힌 사건입니다. 이 경우 왜 '월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귀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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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歸順)의 뜻

歸(돌아갈 귀) : 돌아가다, 돌아오다, 돌려보내다

順(순할 순) : 순하다, 유순하다, 좇다, 순응하다

 

귀순(歸順)의 한자 뜻을 직역하자면 '순하게 돌아오다', '유순하게 돌아오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적대적인 경계를 풀고 유순해진다는 의미인데, 쉽게 말해 항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어학사전에서 귀순의 뜻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귀순(歸順) : 적이었던 사람이 반항심을 버리고 스스로 돌아서서 복종하거나 순종함

즉, '귀순'이라는 단어는 군인이 자신의 뜻을 바꾸어 항복의사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귀순을 영어로 번역하면 Submission이라는 단어로 쓸 수 있습니다.

Submission : 항복, 굴복, 제출, 진술

월남과 월북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가 분단된 상황에서 나온 특수한 단어입니다. 북한 사람이 우리나라로 윌남했다고 해서 무작적 반길일은 아닙니다. 월남을 가장한 월남 간첩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 민간인이 월북하는 경우, 간첩활동을 마치고 자신의 나라로 복귀하는 북한의 남파공작원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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