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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멸공의 횃불이라는 군가를 아실 겁니다.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는 후렴구를 가진 이 군가는 군 생활 내내 지긋지긋하게 듣고 부르지만 '멸공'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본 적은 잘 없을 겁니다. 멸공이 무슨 뜻이길래 '멸공'이라는 횃불 아래 목숨을 거는지 정확한 뜻을 알아봅시다.

멸공의 횃불 가사

 

멸공(共)의 뜻

滅(꺼질 멸, 멸할 멸) : (불이)꺼지다, 끄다, 멸하다

共(한가지 공) : 한가지, 함께, 같이, 하나로 합하여, 같게 하다, 여럿이 하다.

 

멸공의 한자 뜻을 직역하면 '함께 멸하다', '하나로 합하여 끄다'라는 말이 됩니다. 적을 '함께 멸한다'라는 말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아군이 힘을 합쳐 함께 적을 무찌른다는 의미가 되니까요. 그러나 멸공의 진짜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멸공에서 共(한가지 공)이라는 한자는 대명사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멸공은 '공'자가 가르키는 단체, 또는 사람을 멸하자는 의미입니다.

'共(한가지 공)'은 바로 공산당(共黨)을 뜻합니다. 공산당은 공산주의 정치적 이념을 가진 사람들로 우리나라의 경우 바로 '북한'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멸공의 '공'은 '북한', 또는 '북한의 공산체제를 옹호하는 사람'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러므로 멸공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멸공(共) : 공산당을 멸하다.

멸공의 횃불의 후렴구 가사는 '공산당을 멸하는 횃불 아래에서 목숨을 건다'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멸공통일이라 함은 공산당을 멸하여 통일을 이루는 일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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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멸공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군 입대를 앞둔 20대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멸공과 함께 주로 돼공, 정공 등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군대는 징집제도라서 성인 남성들은 신체검사를 받고 군에 입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역으로 근무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기초군사훈련만 받고 사회로 나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병무청 신체검사와 멸치공익 레전드

멸공 : 멸치 공익근무요원의 줄임말

돼공 : 돼지 공익근무요원의 줄임말

정공 : 정신건강의학과 공익근무요원의 줄임말

병무청에서 입대 전 시행하는 병역판정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살을 찌우거나 빼는 행위를 일삼습니다. 두어달만 고생한다면 2년을 사회와 격리되는 고통을 피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기에 군 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합니다. 이것도 아니라면 신체검사 시 똥을 싸거나 귀신이 보인다는 둥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꾸며내는 일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멸공과 돼공의 기준을 묻거나 공익판정을 받는 팁 같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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