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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하다, 초치하여 항의하다... 신문기사에서 가끔 보이는 단어 '초치'는 무슨 뜻일까요? 초치는 보통 외교관, 외교대사 등과 함께 붙어다니는 단어라서 외교용어임을 유추할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살펴봅시다.

 

초치 致 Summon

1. 불러서 안으로 들임

초치는 국어사전에서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 대사를 어디론가 불러들여 대화를 했다는 뜻입니다.

초치의 한자 뜻을 살펴봅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단어는 한자로 이루어졌습니다. 한자를 알면, 그 단어가 뜻하는 것 뿐만 아니라 비슷한 말의 뜻까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招 : 부를 초, 지적할 교

1. 부르다, 손짓하다

2. 묶다, 결박하다

3. 얽어매다, 속박하다

4. 구하다

5. 나타내다, 밝히다

6. 흔들리다

 

致 : 이를 치, 빽빽할 치

1. (장소나 시간)이르다, 도달하다

2. 다하다

3. 이루다

4. 부르다

5. 보내다

6. 그만두다

 

'초'자와 '치' 자 모두 많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글자 모두 누군가를 "데려오다", 또는 "부르다"의 공통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초치를 한자 뜻 그대로 풀어쓰면 "손짓하여 부르다"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나 좋은 마음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좋지 못한 일로 "소환"된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대사 초치'란 '대사를 불러 항의하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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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를 영어로 번역하자면 Summon으로 쓸 수 있습니다.

Summon

1. (법원으로) 소환하다

2. 호출하다, 부르다

3. 소집하다

그래서 미국 법원의 문서를 보면 SUMMONS라는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다. '소환'하다는 뜻이니까요.

 

초치는 기쁜 마음으로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하고싶은 말이 있으니 이쪽으로 오라'는 항의의 뜻입니다. 대사, 영사, 외교관 등 해당 국가에 불만을 품었을 때 주로 사용하는 단어이고 외교적 공식석상에서 사용합니다. 그러나 초치는 단순히 외교적 문제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 부처, 기관 등에 어떤 잘못이 있을 때 해당 기관의 유력자를 초치하기도 합니다. 초치의 대상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을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장관급과 차관급을 초치했을 때, 어느쪽이 더 심각한 상황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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