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르고 '어'다라다는 속담 처럼 글자는 비슷하지만 뜻은 완전히 달라서 종종 헷갈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제고"와 "재고"입니다. 한글로 쓰면 매우 비슷해서 헷갈리지만 한자 뜻을 알면 헷갈릴 일이 절대 없습니다. 제고하다과 재고하다의 한자 뜻을 알아봅시다.
1. 제고(提高) : 수준이나 정도 따위를 끌어올림.
1) 提(끌다, 이끌다 제) : 끌다, 끌어당기다, 거느리다, 들다
2) 高(높을 고) : 높다, 뛰어나다, 높은 곳
제고의 한자를 뜯어보면 "끌어 올리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생산성 제고' '필요성 제고', '인식 제고', '가치 제고', 효율성 제고' 등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향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2. 재고(在庫) : 창고 따위에 쌓여 있음
1) 在(있을 재) : 있다, 존재하다, 찾다
2) 庫(곳집 고) : 곳간, 창고
재고의 한자 뜻은 "창고에 있음" 입니다. 창고에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물건이나, 팔려고 미리 확보해 둔 물품이라는 뜻입니다. 즉, '재고가 없다'라는 뜻은 창고도 물건이 없어서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3. 재고(再考) : 어떤 일이나 문제 따위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1) 再(두 재) : 두 번, 재차, 거듭, 다시 한 번
2) 考(생각할 고) : 생각하다, 깊이 헤아리다, 살펴보다, 관찰하다
한글로는 똑같이 쓰지만 한자로 쓰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재고하다'는 다시 한번 생각하다, 살펴보다 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재고 부탁드립니다."는 "다시 한번 살펴봐주세요", "한번만 더 생각하고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정중한 부탁의 말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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